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10일 오전 9시 20분께 연꽃과 수련으로 뒤덮인 고성 생태 연꽃 탐방로를 찾았다.
강력한 바람과 폭우가 내린다. 연잎에 물이 닿으면 그대로 굴러떨어질 뿐이다.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연꽃 정원 옆에 피어있는 수련꽃 위에 백로가 발자국을 남긴다. 그렇다고 행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아침 공기와 물기를 먹은 짙은 연 냄새가 왜 이리 향기로운지··· 비 맞는 것조차 기분이 좋은 시간이었다.
섬세한 배열의 잎맥이 마치 곱게 빗어 내린 여인의 머릿결처럼 단정하다. 홍련을 보았으니 이제 백련을 볼 차례다.
홍련보다 일찍 피어서인지 벌써 지는 꽃들이 많았다. 하얀색의 커다란 꽃잎 사이에 씨앗을 맺기 위해 잎을 떨구는 연자의 모습이 보였다.
연자는 벌집처럼 생겼는데 수술을 달고 있을 때는 왕관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우아한 흰색의 꽃잎을 떨어뜨리고 많은 씨앗을 품고 있는 연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 공동체 의식 없는 사람들이 정치계에 들어와 중견 직책을 맡으며 지도자가 되었다. 그런 개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역할을 한다.
연은 꽃부터 뿌리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연꽃안에 초록색으로 동그랗게 뛰어나온 것이 연자방이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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