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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자연이 담아낸 천태만상

기사승인 2022.09.13  12: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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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천왕봉(해발:1,915m)은 기운이 펄펄한 청춘들도 오르기 쉬운 산은 결코 아니다.

지난 11일, 경남 고성에서 승용차로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 20분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야간 산행 시 착용하는 라이트를 켜고 험난하고 힘겨운 긴 산행에 첫발을 내딛었다.

   
   
 

매일매일 자극받고 견디고··· 또 견딘 초록길이 내내 조용하다. 최근 연일 내린 비로 인해 계곡으로부터 흐르는 물줄기의 유속이 너무 세차다.

그리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지친 심신을 말끔히 치유해주는 느낌이다.

노타리대피소에 도착했다. 대피소에서 1박을 한 산꾼들이 분주하게 끓인 라면 냄새가 진동하는데 그 냄새가 싫지 않다.

   
   
 

잠시 휴식을 취한 필자는 느림보 산 거북이가 돼 버렸다. 참 오랜만에 세월아 네월아 하며 산을 오른다.

자연은 변화의 연속이다. 나뭇잎 살랑거리는 소리는 파동을 통해 퍼지고, 발아래 먼발치로 첩첩이 운해가 선경의 장관을 펼친다.

자연박물관(1,915m)에 도착하니 이미 두 사람이 와 있다. 별은 가끔 획을 그으며 떨어지는 별똥별이 마치 나를 향하여 떨어지는 것처럼 쏜살같이 다가온다.

   
   
   
 

날이 서늘해졌다. 오늘 아침 자연이 만들어 내는 빛과 운해는 한편의 수채화 같다. 이 풍광 덕에 고생했던 기억이 싹 씻긴다.

정상(1915m)에서 4시간가량 머물고 생각하기 좋은 제석봉 쪽으로 내려갔다.

지리산은 늘 넉넉한 곳간이다. 여기에도 구간 구간에 싹을 틔운 도토리나무의 새순이 제법이다.

지난해 가을 다람쥐가 숨겨둔 게 틀림이 없다. 신기한 것은 다람쥐들이 지난해 가을에 묻어둔 도토리를 다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토리나무의 번식을 도와주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다람쥐는 도토리를 식량으로 하면서 열매 이동을 통해 나무의 번식을 돕는 셈이다. 살아남기 위한 자연의 지혜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로 Abies korean(학명) korean fir(영명) 등의 이름으로 세계에 소개되고 있는 트리나무가 매일매일 사라져가는 시대가 오고 있다.

날씨는 이제‘계절의 시대’에서 ‘일기예보의 시대’로, 기후 변화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점점 더 기상정보의 가치가 중시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인생도 늘 평탄할 수만은 없다. 누구에게나 고난과 좌절의 시기는 있기 마련이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반전의 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믿는다.

산행은 항상 가까운 곳이나 먼 곳 상관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마음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지리산 선인(仙人) 유람길 제석봉(해발:AItitude;1,808m) 길섶에서 빵과 커피로 간단히 요기했다.

장터목∼중산리, 최근 연일 내린 비로 인해 산골짜기를 타고 내리면서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너무 좋았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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