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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당신 덕에 내가 있다

기사승인 2024.09.02  23: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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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걷기

모든 정신 상태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지난 1일,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 편백나무 숲속은 서늘한 느낌과 상록수 특유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이는 편백나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천연 항균물질이다.

이 나무는 높이가 최대 30∼40미터까지 자라며, 나무의 줄기는 직립형이고 나뭇잎은 바늘 모양이다.

   
▲ 매미

요즘 맨발 걷기가 열풍이죠?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점점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맨발 걷기다.

으뜸 나무숲이 그늘막도 만들어주고, 도반(道伴)끼리 오순도순 앉아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수다는 장소를 불문하고 즐거움과 행복감이 두 배 세 배 커진다.

   
▲ 계곡 발담그기.

이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에 빠진다. 미움을 내려놓는 건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숲, 세계에서 으뜸의 산림 국가이다. 실제 우리가 사는 주변 어느 곳이나 숲이 있고, 그 숲에는 나무로 꽉 들어차 있다.

그런데 이런 숲이 60∼70년 전만 하더라도 민둥산이었다는 사실은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른다.

   
▲ 새의 똥에서 싹 틔운 꽃

일상에 지칠 때면 우리는 마음속에 품었던 그림 같은 세상을 떠올린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별천지’를 일컬어 우리는 ‘무릉도원’이라고 말한다.

서양에선 이상향을 ‘유토피아’라고 표현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닿을 수 없기에 더욱 완벽한 각자의 ‘무릉도원’과 유토피아를 그리고 꿈꾸며 산다.

   
▲ 도반끼리 담소

완전한 소유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열흘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 집이다. 6개월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제비들의 집이다. 1년을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들의 집이다.

그런데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고, 까치는 집을 짓기 위한 재료들을 물어 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르고 집을 짓는다.

날짐승과 곤충들은 이렇게 혼신들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시절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간다.

그런데 사람만이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종래는 빈손으로 떠나게 된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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