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걷기 |
모든 정신 상태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지난 1일,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 편백나무 숲속은 서늘한 느낌과 상록수 특유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이는 편백나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천연 항균물질이다.
이 나무는 높이가 최대 30∼40미터까지 자라며, 나무의 줄기는 직립형이고 나뭇잎은 바늘 모양이다.
▲ 매미 |
요즘 맨발 걷기가 열풍이죠?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점점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맨발 걷기다.
으뜸 나무숲이 그늘막도 만들어주고, 도반(道伴)끼리 오순도순 앉아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수다는 장소를 불문하고 즐거움과 행복감이 두 배 세 배 커진다.
▲ 계곡 발담그기. |
이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에 빠진다. 미움을 내려놓는 건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숲, 세계에서 으뜸의 산림 국가이다. 실제 우리가 사는 주변 어느 곳이나 숲이 있고, 그 숲에는 나무로 꽉 들어차 있다.
그런데 이런 숲이 60∼70년 전만 하더라도 민둥산이었다는 사실은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른다.
▲ 새의 똥에서 싹 틔운 꽃 |
일상에 지칠 때면 우리는 마음속에 품었던 그림 같은 세상을 떠올린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별천지’를 일컬어 우리는 ‘무릉도원’이라고 말한다.
서양에선 이상향을 ‘유토피아’라고 표현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닿을 수 없기에 더욱 완벽한 각자의 ‘무릉도원’과 유토피아를 그리고 꿈꾸며 산다.
▲ 도반끼리 담소 |
완전한 소유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열흘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 집이다. 6개월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제비들의 집이다. 1년을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들의 집이다.
그런데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고, 까치는 집을 짓기 위한 재료들을 물어 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르고 집을 짓는다.
날짐승과 곤충들은 이렇게 혼신들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시절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간다.
그런데 사람만이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종래는 빈손으로 떠나게 된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