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
등산은 스트레스 해소와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산행은 늘 가슴을 뛰게 한다. 오르막길은 심장으로 오르고 내리막길은 관절로 내려온다.
지난 13일, 출발점은 옥천사 주차장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장군봉∼선유봉∼남산∼연화봉∼느재고개∼매봉∼옥천사로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초록이 짙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장군봉을 바라보니 하늘이 보일 듯 말 듯 숲이 우거진 등산로는 꽤 급한 경사가 이어진다. 급기야 가파른 언덕이 앞을 가로막는다.
가파른 능선에는 많은 종류의 나무가 분포하지만, 그중 곧고 검붉은 색깔의 소나무가 활엽수 사이에서 너울너울 춤을 춘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 너덜지대. |
이마에 송알송알 땀이 맺힐 무렵 장군봉에 도착한다. 먼저 온 등산객 3명과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일행이 이어가는 말이‘산은 물을 건널 수 없고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다’등 백두대간의 얘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이들은 경북에 거주하고, 1 대간 9 정맥의 완주자였다. 거리는 약 3,000㎞이다. 필자도 16년 전 백두대간을 완주했다. 산행하던 중 있었던 추억담과 기억 등을 들려주니 작별 인사에 하이파이브를 해준다.
그윽한 숲길이 이어진다. 남산(425m)의 넓적한 바위에 배낭을 풀고 잠시 휴식과 간식을 겸해 쉬면서 주변 산들을 바라보았다. 가까이는 연화봉(524m), 멀리는 거류산(571.7m)과 백방산(650.3m) 등이 느릿느릿 구름 속으로 전진한다.
느재고개, 쭉쭉 뻗은 편백나무와 소나무 등이 산책길 옆으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편백숲 군데군데 쉬어 갈 수 있는 평상과 의자 등이 비치되어 있다.
▲ 야생버섯. |
여기서 매봉(연화 1봉)으로 올라가는 고개가 만만치 않다. 땀이 줄줄··그런데 땀을 내고 나면 온몸이 개운하다.
올라왔던 반대 길을 계속 내려간다. 콸콸 흐르는 계곡물이 나타난다. 물가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얕은 물에 휴대용 의자를 펼치고 발을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다. 발밑에 뭔가 꼬물꼬물 움직이는 작은 고기들이 보인다. 한참을 바라봤다.
40대 이상은 꼭 스틱을 사용하길 바란다. 올라갈 때는 팔을 굽힌 각도가 직각 정도가 적당하다.
내려올 때는 좀 더 길게 잡는다. 하체로 가는 체중을 30% 이상 분산시켜야 관절에 무리가 적다. 반드시 양손 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특정 근육만 쓰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전신 근육을 쓴다. 올라갈 때는 호흡기관·심혈관을 단련시키는 효과가 있고(유산소운동) 내려 올 때는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킨다. 스트레스 해소와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특히 오전 10∼12시 사이 산 중턱쯤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전한다. 거기다 향균·항염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가 전신을 소독해 1석2조다.
등산이 몸에는 좋지만 조심할 게 많다. 낮은 산부터 올라 근력을 키운 뒤 높은 산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산을 오를 때는 적당한 칼로리··· 하산할 때는 체중의 3∼4배의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등산스틱’은 무릎과 발목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나는 일부러 땀을 빼려 조금 덥게 껴입고 등산한다.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좋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