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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연화산 딱따구리

기사승인 2024.06.17  15: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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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목.

연화산에는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가장 많다.

요즘 고성군 개천면 연화산 골짜기마다 딱따구리의 집 짓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지곤 한다.

지난 6월 15일 걸어 간길 : 옥천사 주차장∼장군봉∼선유봉∼남산∼갓바위∼연화봉 정상(524m)에서 살짝 벗어나 너덜지대 방향으로 들어섰다.

경사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내려다보면서 고도를 낮춰나간다. 너덜지대의 돌들은 엎드려 필자의 걸음에 등을 맡긴다.

여기서 자란 소나무와 갈참나무 등이 고사하여 쓰러져 썩은 것도 보이고, 나무 굵기를 보니 몇백여 년 된 고목도 많이 보인다.

   
▲ 산책로.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꽤 오래된 고목에 벌레들이 갉아 먹어 온통 구멍이 나 있었다. 세상 모든 행위는 늘 변하며 한 가지 모습으로 고정돼 있지 않다.

숲속 건축가이자 숲의 분해 촉진자, 숲의 깃대종(지역의 생태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식물)이자 우산종(다른 종들까지 보호해 생물다양성을 지켜주는 종)···.

위 수식어의 주인공은 딱따구리다.

“딱딱딱∼.”나무를 잘 쪼는 특징으로 알려져 있고, 딱따구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 둥지를 사용하는 새들뿐 아니라 다람쥐, 하늘다람쥐, 창설모 등 다른 종들까지 터전을 마련해 준다. 딱따구리의 옛집을 사용하고 있는 텃새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예민해진다.

이뿐만 아니고 새끼가 몇 마리인지는 몰라도 암수가 교대로 먹이를 물고 온다. 종족을 유지하거나 번식시키기 위한 원초적 본능은 교묘하다 할 만큼 위대하다.

   
▲ 숲.

이런 행동을 우리는 ‘모성애 혹은 부성애’라고 한다.

딱따구리는 숲속의 건축가이자 숲의 분해 촉진자다. 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벌레들을 쪼아 먹고, ‘딱딱딱∼.’나무를 쪼아 둥지를 만들고 있는 큰오색딱따구리를 포착했다.

필자가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찰각-찰각 해 보았지만. 사진은 “쾅” 이다. 카메라에서 노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6월 중순 너덜지대는 각양각색의 테이블과 의자 같은 공간이었다.

잠시 후 큰 바위에 짙은 그림자가 어룽거렸다. 하늘을 보니 몰려든 구름장이 만든 그늘이었다. 올해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리라 결심한다.

2시간 30분가량 너덜지대 만물상 코∼스 끝으로 치유의 숲에 도착했다. 느재고개에는 ‘황토길’이 조성되어 있다. 편백나무 그늘이 형성돼 한여름에도 쾌적한 걷기가 가능하다.

남은 임도 언덕 길섶을 마저 걸어 내려갔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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