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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503] 인생은 그렇지 않다

기사승인 2023.05.23  08: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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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객.

내내 달려온 다리와 마음에도 쉼이 필요하다.

지난 20일, 지리산국립공원중산리주차장∼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 등 원점회귀 산행했다.

들머리인 통천길에서 산행을 시작해 흔들다리를 지나면 바로 심장안전쉼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잠깐 목을 축이고 쉬었다.

산행 경로를 보면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는 대부분 돌계단과 데크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지쳐버리기 전에 다양한 지혜와 요령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 안내판.
   
▲ 유암폭포.

아무튼 산행의 사각지대는 늘 존재한다. 필자가 개선문(해발 1,700m) 지점을 지날 때 이마에 땀이 맺히고 숨도 가빠졌다.

내내 오르막을 달려온 육신도 쉼이 필요하다. 여장을 풀었다. 시원한 바람이 나무를 흔든다.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니 꼬깃꼬깃 구겨져 있던 내 감성은 화려한 공작새의 날개처럼 활짝 펼쳐진다.

여기서 간식으로 체력을 충전했다. 적절한 쉼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마음이 끌릴 때 나를 조급하게 만든다.

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보고, 걷고 싶은 곳을 마음껏 걸을 수 있는 시간과 체력, 열정이 나에게 얼마나 남았을지 알 수 없기에…

이어지는 능선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천왕샘 부근이다.

   
▲ 자연이 빚은 풍광
   
▲ 지리산 운해

지그재그 산행으로 정상(1,915m)에 올랐다. 오늘도 이름에 걸맞게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표지석 옆은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인증샷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1시간 정도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새치기 문화는 다양했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정상에서 제석봉으로 내려가는 길섶은 야생화 등이 필자를 평온하게 만든다. 어떤 연주곡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산새들의 입가에서 굴러나오는 음악 소리도 너무 듣기가 좋다.

제석봉(해발;1,808m)의 구상나무들이 비경을 이룬다. 몸을 서로 얽은 채 능선 위에 묵상하듯 서서 극치를 이룬다. 길섶의 정원은 햇살을 받아 형형색색 반짝이는 꽃송이들이 공중에 떠 있다.

   
▲ 정상에 오른 등산객.

시간은 무한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지리산 유암폭포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콸콸 쏟아진다.

지리산은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면적은 483.022㎢이다. 높이는 1,915m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서, 1967년 12월 29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북에 위치하여 접근이 어려운 백두산(2,744m)과 함께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산이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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