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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향기] 입춘, 대보름

기사승인 2023.02.02  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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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달력을 넘기면 제일 먼저 표기된 절기가 ‘입춘’이다. 2월 4일. 다음날이 ‘대보름’이다.

올해 입춘은 계사(癸巳) 일이다.

우리가 설날에 토정비결을 보는 것처럼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을 입춘으로 보는 인식 때문에 이날 60갑자 달력으로 무슨 날인지, 또는 자연현상은 어떤지로 점을 보는 풍습이 있다.

그렇다면 올해 입춘에 ‘계’가 들어가니 물난리가 나려나? 인간사의 어떠한 일도 차오르는 봄을 막지 못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대문에 입춘 첩을 부착할 때 11자로 붙이지 않고 위쪽은 가까이 아래쪽은 멀리해서 비스듬히 붙이는데 그 이유가 뭘까? “입춘 첩은 대문에 반듯하게 붙이지 않고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는데, 이는 햇빛을 상징하는 빗살을 통해 벽사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보름은 설날의 마지막 날로 쳐서 달집을 태우거나 연줄을 끊거나 풍등을 날리거나 다양하고도 역동적인 행사를 펼치고, 입춘날에는 입춘 첩을 대문이나 현관에 붙이는 정도로 끝낸다.

하지만 옛날에는 24절기의 첫날인 입춘(立春)을 중요한 날로 여겼다.

글자 그대로 봄의 시작점이기도 했고 이날을 설날로 보던 때도 있었다.

실제로 입춘과 설날이 겹쳤던 해도 있었다. 20세기로 치면 1905년, 1922년, 1924년, 1943년이 그랬고 2000년대로 치면 7년 후인 2030년이 처음 겹치는 날이다.

이렇게 날이 겹치는 이유는 설날을 음력으로 치고 입춘은 양력으로 치기 때문이다. 어쨌든 설날만큼의 의미가 있던 입춘의 풍습이 과연 입춘 첩 하나 붙이는 게 다였을까.

입춘 때는 보리가 뿌리를 내리는 시기라서 뽑은 뿌리로 점을 보기도 한다. 갈래가 많으면 풍년, 적으면 흉년이 든다고 보았다.

입춘날 집안의 물건이 나가면 일 년 내내 재물이 빠져나간다고 여겨 이날에는 아무것도 빌려주지 않은 풍습도 있다.

입춘날 비가 오면 오곡이 부실하고 청명하면 곡식이 잘 익는다고 보았고, 이날 흐리고 음습하면 벌레들의 극성으로 벼와 콩 등 농사를 망친다고 여겼다.

하늘은 한시도 쉬지 않으니 씨앗을 품고 흐름에 부응하면, 언젠가 싹이 트고 꽃이 피며 열매가 맺으리라, 이것이 하늘의 법칙이다.

 

 

 

고성타임즈 webmaster@kstimes.kr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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