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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로 날아올라 …꿀벌의 사랑

기사승인 2021.07.25  20: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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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

올해는 장마가 6월이 아닌 7월에 찾아왔다.

연꽃이 피는 시기다.(6월에 피기 시작해 8월 중산)

신선하고 은은한 향기를 가득 담아 꽃잎을 살포시 여니 꿀벌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꽃술 속으로 안겨본다.

연꽃의 생명은 3일이다. 첫날은 절반만 살짝 핀 다음에 금세 오므리고, 이틀째에 비로소 꽃을 활짝 피우고, 셋째 날은 연밥과 꽃술만 남기고 툭 하니 덜어진다. 꽃은 사라져도 씨앗은 남는다.

연밥은 약용으로, 뿌리는 식용으로∙∙∙∙ 씨앗은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이다.

   
▲ 연꽃

왜 벌집은 육각형 구조인가?

꿀벌은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그나마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남성 우월주의 사상에서 ‘왕벌’로 불렸던 벌이 사실상 암컷인 여왕벌이었던 점, 그리고 여왕벌에게도 벌침이 존재했고 일벌이 다소 퇴행한 난소를 가진 암컷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소우주에 버금가는 육각형의 벌집은 수학이 풀어냈다. 여왕벌이 벌집 밖의 하늘 위로 날아올라 교미를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과학이 꿀벌의 진짜 모습을 찾아낸 셈이랄까.

꿀벌은 개미와 더불어 근면함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오죽했으면 꿀벌이 없다면 인류는 4년 내 종말을 맞이할 거라고 아인슈타인이 경고했을까. 그만큼 바지런하다.

꿀벌은 하루 동안 자신의 몸무게에 물을 마시고, 체중비로 인간보다 4배나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숨가쁘게 일한다. 꿀 1㎏을 얻기 위해 무려 560만 송이의 꽃을 찾아다니는 그야말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소유자다.

500년 이상의 양봉 역사에서 나타나듯이 꿀벌은 인간과 매우 친숙한 곤충. 그렇다면 꿀벌이 가축일까. 무슨 뜬금없는 질문이냐고 반문할지 몰라도 정답은 예스. 소∙돼지 닭과 마찬가지로 엄연히 축산법에 규정된 가축이 맞다.

   
▲ 연.

하지만 ‘가축 아니 가축’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생태계 질서의 중심에 있는 꿀벌의 가치를 안다면 이럴 수는 없을 터. 사과와 블루베리 커피 등 세계 100대 농작물의 71%가 꿀벌 수분에 의존한다.

인류는 식품의 대부분을 여기서 얻는다. 그 경제적가치만 연간(통계자료: 380조6000여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말없이 중요한 노동을 하는 꿀벌이 지금 멸종의 기로에 서 있다.

이른바 ‘군집붕괴’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집 나간 꿀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미스터리가 이어지면서 이미 북반구 꿀벌의 25%가 실종됐다.

그 원인에 대해 설이 분분하다. 살충제로 인해 꿀벌의 뇌가 손상을 입었다는 주장과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설, 그리고 꿀 채집원인 아카시아나무 급감설 등등. 이들 원인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간이 개입됐다는 점이다.

개인은 양심에 따라, 사회는 상식에 따라 규율돼야 한다. 답은 자기를 돌아보는데 있다.

* 벌집이 육각형인 것은 비눗방울 놀이를 할 때 거품들 집합체인 거품뗏목이 6방 배열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표면장력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고성타임즈 webmaster@kstimes.kr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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