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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물방울 다이아몬드처럼 피는 야생화

기사승인 2021.04.11  19: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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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인근의 돌탑.

경남 고성군 거류산(巨流山)은 고만고만한 산이다.

지난 10일 아침,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에 잠시 몸이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정오 봄 햇살이 몸을 하늘로 띄울 듯 다사롭다.

조금 땀이 나려 하니 정상(571.7m)이다. 우주 만물이 자연 속에서 순리대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돌아간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가방끈이 길다고, 아는 것이 많다고 행복한 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듯하다.

*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며,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의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우리 속담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의미도 있다.

   
▲ 오솔길.
   
▲ 야생화.

이곳에서 동∙북쪽으로 100여m만 내려가면 거류산 둘레길이다. 추운 겨울 꼭꼭 숨어 지내던 야생화들이 얼굴을 삐죽 내민다.

나뭇가지마다 보들보들 새잎이 나고 너덜지대 야생화도 꽃잎이 벌어진다. 정말 나 혼자 숨겨 두고 그리워하고 싶은 그림이다.

그리고 두릎나무 연한 순도 보인다. (봄에 연한 순을 따서 데쳐 나물로 이용하는데 맛이 좋고 영향이 풍부한 최고급 산나물로 꼽힌다.)

잠시 후 장군샘에서 허리를 수그리고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마시니 봄이 딸려온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장군샘’ 너덜지대에 칸칸이마다 활짝 핀 야생화들이 은근히 멋은 낸다.

   
▲ 장군샘.

너덜지대의 야생화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으로 아름답다.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조각이 좌우대칭의 균형미를 갖추고 있다.

자연이 툭툭 때어내서 만든 정교함도 앙증맞다. 작디작은 꽃잎에 박힌 무늬는 물방울 다이아몬드처럼 예쁘다.

야생화, 은은한 향기에 ‘코르티솔’ 수치가 올랐다. 그 어떤 인공 방향제에 견줄 바 아니다. 굳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약간의 잿빛이랄까. 이 또한 숲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이 세상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도 너무나도 많다. 예쁘게 피어나는 꽃, 사랑하는 여인들의 미소, 천진한 아이의 미소를 보면서 우리는 행복함을 느끼고 절로 미소 짓게 된다.

고성타임즈 webmaster@kstimes.kr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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