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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깬 유채 … 봄을 불렀다

기사승인 2020.03.30  17: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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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꽃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노란 유채꽃이 마른논에 물 퍼지듯 꽃봉오리를 활짝 터뜨렸다.

밝은 햇살 아래 나부끼는 노랑꽃이 봄이 왔다고 물결지어 이리저리 춤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로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유채는 배추와 양배추가 만나 생긴 일종의 잡종식물이다.

배추와 양배추는 생물분류체계상 같은 속(屬)이지만 종(鍾)은 서로 다르다.

이렇게 서로 다른 품종끼리 이종교배하면 전혀 다른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진다는 게 ‘종의 합성 이론’이다.

90여 년 전 일본 도쿄대 박사학위논문을 통해 이 사실을 증명해 세계 유전학의 궤도를 바꾼 사람이 바로 한국 육종학의 아버지 우장춘(1898-1959)박사다.

우 박사의 연구로 자연엔 적자생존뿐 아니라 상호공존의 원리도 작동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다양한 개체가 혼존해야만 새로운 종이 탄생할 수 있고, 따라서 생태계 모든 구성원에게는 나름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기름나물(油菜)’ 이라는 이름처럼 유채는 원래 기름을 짜기 위한 용도였다. 먹기도 하고 호롱불 연료로도 썼다. 씨의 기름 함유량이 30-50%로, 15-30%에 불과한 콩이나 해바라기보다 높다.

씨는 기름으로 잎은 쌈 채소로, 꽃은 효소나 샐러드로 쓰여 버릴 게 없는 농작물이 유채다.

신혼부부의 ‘인증샷’ 장소로 인기가 높은 유채밭은 한동안 제주도의 상징이었다.

요즘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봄의 전령사가 됐다.

 

고성타임즈 webmaster@kstimes.kr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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