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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사승인 2019.03.03  21: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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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경칩(驚蟄)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가 될 때이다. 어느덧 만물이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다가오고 있다. 남녘의 바다에서부터 북녘까지 어김없이 봄은 사뿐사뿐 오고 있을 것이다.

봄은 봄비로부터 오는 것 같지만 빛, 바람, 소리로도 온다.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꽃들의 유혹에 휘둘리며 한껏 부풀어 오른 목련나무가지에 솜털 고운 꽃망울이 눈에 띈다.

하기야 지구의 날씨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태양이고, 24절기도 따져보면 연간 태양의 조사(照射)각과 시간의 패턴을 24등분한 것이니, 절기가 신통하게 계절의 추이와 맞아 떨어지는 건 당연할 것이다.

지금쯤이면 바다는 바다, 산은 산, 계곡은 계곡대로 나름의 소리로 봄을 부르고 그 곳이 어디든 잔약한 봄풀들이 새벽 한기 속에서 맹춘(孟春)의 날씨를 붙들고 꽃대를 밀어 올리느라 애를 먹기도 하겠다.

흔히 3, 4, 5월은 봄이라고 하는데 3월은 꽃을 시샘한다는 새벽 한기, 5월은 반소매 티를 찾게 한다. 그래서 온전한 봄을 느끼기에 4월 한 달은 너무 아쉽기만 하다.

봄을 나타내는 영어 'spring'은 잡자기 뛰어오른다는 뜻의 동사로도 많이 쓰인다.

땅속에서 잠자던 동물들도 눈을 뜨고 기지개를 펴는 시기입니다.

인간사의 어떠한 일도 차오르는 봄을 막지 못한다.

우수와 경칩에는 새싹이 돋고 특히 경칩엔 개구리와 함께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깬다고 하니 그 의미만큼 분주한 계절임을 알 수 있다.

우리네 사계절은 제각각 아름다운을 선물하고 있지만 유독 봄 앞에만 새롭다든지 희망과 같은 수식어가 붙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지혜없는 삶은 백을 채우면 천을 채우고 싶고 천을 채우면 만을 채우고 싶고 그러는 사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모두 사라져 버리지는 않을까요?

늘 채우기보다는 지금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며 내손에 내 마음이 당장 채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인생은 저절로 차기 마련이라 들었습니다.

우쭐하면 허한 속이 그대로 노출되고 경솔한 언행은 성공의 장애가 되므로 자애와 연민과 조화 속에 살아가도록 노력해보자.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 생생한 산나물로 상을 차리고, 추위와 운동 부족으로 약해졌던 몸을 다시 단련할 때입니다.

혼자 하는 일은 힘들어도 함께하는 일은 밝고 활기차다. 참기 어려운 일을 참는 사람이 성공한다.

 

[경칩과 관련 한 세시풍속]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이 무렵 개구리들이 나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알을 낳는데, 이 알을 먹으면 몸을 보호한다 하여 경칩날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다고 한다.

   
▲ 두꺼비와 개구리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이날 농촌에서 논의 고인 물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나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기도 했습니다.

경칩 때 흙일을 하면 1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일부러 벽에 흙을 바르기도 하였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구성옥 기자 k0034@daum.net

<저작권자 © 고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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